동생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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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막 자려고 하는데, 야자 끝내고 10시가 넘어 도착한 동생이 갑자기 포스터를 그려야 한단다.

숙제를 내어준 것은 오래지만, 차일피일 미루는 막내동생의 습관으로 보아, 하룻밤에 벼락치기 과제를 할 생각인 모양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연이가 입상하면 뭐 주냐고 묻더니, 문상주면 도토리를 요구했다. 그 즉시 협상 타결.


인터넷에서 적당한 그림 골라서 밑그림 그리고,


지연이가 한창 그림에 관심있때 구입한, 마카펜, 포스터 칼라, 수채화 색연필을 꺼내왔다.

그러면서 한동안 옛생각에 잠겨서는 '아- 3학년때가 전성기였는데'라며 혼자 추억에 잠겨있었다.

보고 있자니, 실소가 터져나왔다.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든가...


색칠하기에 앞서 돈 아낄려고 포스터용 도화지가 아닌 얇디얇은 8절지 사왔다.

돈아끼기 보단 대충해갈 생각이었겠지. 이렇게 지연이가 도와 줄지 몰랐던 것이다.

얇디얇은 8절지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사진을 고정하는 스티커로 바닥에 붙이고, 사진처럼 도화지를 끼워넣었다.


얼마만에 보는 도화지와 포스터 칼라인가. 요즘은 그래픽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pc를 이용한 작업을 할 줄 알았지

초등학생도 아닌데, 도화지에 물감을 쓸줄 몰랐다. 아마 이런 숙제를 학교에서 받아오면,

그림에 솜씨가 없어서 대충해도 티 안나는 글짓기를 해서 그런가보다... 물감으로 그림 안 그린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포스터라고 하기엔 색이 너무 많지만, 점점 완성되어가는 노찌롱.

시작한지 두 시간만에 완성되었다.

처음엔 문상에 눈멀어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색도 대충, 선도 대충. 내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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