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운동회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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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다 옛날 소리란다.

최근에는 소풍처럼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하고 부모님이 함께할 수 있도록 주말이나 공휴일에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는 운동회에 도시락을 싸오지 않게하고 오전만하고 점심으로 급식을 먹이고 보낸다고 한다.

다들 바빠서 참석도 못하거나 도시락 싸줄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변한 것이겠지.

그래도 소풍이고 운동회고 엄마가 말아주신 김밥이 제일 맛있는 법인데 그렇게 생각하니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그것이 어찌되었든 우리언니는 바빠도 도시락을 싸고 또 싸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이제부터 도시락 사진이 나간다. 이 운동회 도시락은 어른 3명과 아이 2명이 먹어야하는 도시락임을 먼저 이야기해본다.



언니는 운동회 이틀전부터 장을 보기 시작했다. 과일은 운동회 전날 손질해서 도시락통에 담아서 냉장보관하였다.

과일은 총 다섯가지인데 빈스가 좋아하는 과일 위주로 담는다.

수빈이가 좋아하는 참외와 키위. 유빈이가 좋아하는 청견 오렌지와 포도.



그리고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수박.

처음엔 수박껍질까지 담았지만 내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수박물 흘리면서 누가 먹겠냐고 하니깐

언니가 다시 꺼내서 네모 반듯하게 빈틈도 없이 담아내었다.

자로 잰 것 처럼 담아내는 것이 칼같은 성격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운동회가서 먹은 과일중에 수박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도시락의 핵심인 김밥이다.

맛살, 어묵, 햄, 오이, 단무지, 계란, 당근을 이쁘게도 말았다.

10줄 정도 말아서 도시락에 담으면서 빈스랑 나랑 준비하면서 꽁지랑 터진 부분먹었다.

운동회가서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준비하면서 먹는 것도 맛있다.



소불고기와 맨밥 그리고 김치

'밖에 나가면 맛없고 귀찮을 줄 알지? 근데 은근히 이런게 맛있다?'라며 언니가 소불고기와 맨밥을 싸고

갖가지 김치도 담아 내었다. 그리고 김밥을 잘 안먹는 유빈이를 위한 도시락이 되겠다.

언니의 예상대로 유빈이는 불고기에 밥을 먹었고 불고기 도시락이 은근히 괜찮았다.


언니의 도시락은 운동회에서 빛을 발했다. 이집 저집 다 뒤져보아도 언니 도시락만한 것은 없었다.

언니의 운동회 5단 도시락은 정말 다양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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