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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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 고등학교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성실함이나 의무감으로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할 이야기가 많으면 하루에 두번도 쓰고

쓰기 싫어서 차일피일 미루다 한 달~ 두달 동안의 일기에 내용이 없었던 적도 있다. 또한 당시에 있었던

사건이나 일화같은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다한 것을 옮겨놓은 것이다.

매일 똑같은 학교 일상을 적어 놓았다면 훗날 보고 웃기야 하겠지만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라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고 여태까지 지속적으로 일기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일기 쓰는 방식이 조금 변화하고 소소한 일상과

더불어 잡다한 생각도 같이 쓰는 여유가 생겼다.



본래 여행이나 집을 비우게 되면 일기장을 챙겨나가지만 가방하나 매고 떠나는 여행인지라

잡다한 짐은 자연스레 내려놓고가는 법이다. 일기장이 짐스럽지는 않지만 카메라 하나만 챙겨도 가방은 미어터질 듯 했고

어깨가 끊어질듯하여 어깨에 힘이 없어 사진이나 한장 제대로 찍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있었던 일을 이동 중에 메모지에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떠올리며 지난 일주일간의 미뤄두었던

일기를 틈이 나는대로 쓰고 있다. 일기를 옮겨적으면서 살도 조금 붙이고

그 당시에 그랬다며 다시금 여행을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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