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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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기분이 한껏 들뜬 상태였다.

이 들뜬 기분으로 오랜만에 전화번호부를 보며, 무작위로 문자를 보냈다.

뭐해, 뭐하세요, 뭐하냐... 등의 지나가는 안부의 인사였지만, 다들 답장이 왔다.
 
짧게는 서넛통의 문자가 오가고, 길게 집에 돌아올때까지 계속 되었다. 또는 저녁 약속으로 연결되었다.


오랜만의 문자에도 답장해주는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 덕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고,

이미 들뜬 기분에 더욱 업된 상태라 이상하게 보였을 터이다.


난 그저 친구가 자격증 시험 본다고 하길래 응원의 문자를 보냈을 뿐인데,

무슨 좋은 일 있냐며, 남자친구가 생겼냐고 답장이 온것이다. 무슨 헛소리냐고 했더니.

위와 같이 답장이 왔다.

어떻게 말을 이어나가야할지, 농이 아니라 진심인 것 같아 웃음으로 받아칠 수 조차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급히 화제를 돌리는 것 뿐이었다.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 보일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고 나쁨에 이유가 있겠지만, 꼭 본질이 있어야하는 건 아니다.

나의 단순한 '기분좋음'에 걸림돌일 뿐이다. 난 그저 단순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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