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孟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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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동, Korea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날씨가 길게만 느꼈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더위에 강하신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것을 보면 올여름도 보통이 아니었던 것 같다.

 

 

가장 더운 8월(음력으로는 7월)을 '맹추(孟秋)'라고 부른단다. 매년 지금쯤 집에 큰 제사가 있는데

 

이 날씨를 견뎌가며 하루종일 부엌에서 전을 굽고 나물을 하고 나면 그 더운 열기가 제사가 끝나도록 더운 것만 같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이 내일은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이고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해져 잠이라도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마음은 가을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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