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벚꽃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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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경주

 

불국사에서 내려와 경주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다.

 

첨성대 주차장에 차를 두고 팥앙금이 가득한 황남빵을 미리 주문하기 위해

 

첨성대에서 빵집까지 600m를 걸은 것 같다.

 

 

그러다 세명의 학생이 머뭇거리며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받게 되었고

 

그들은 나즈막하게 핀 벚꽃을 꺾어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도보가 아닌 중앙선에 서있겠다고 하였다.

 

그들이 탐탁찮았지만 나도 저때는 친구들과 저랬으리라 생각하며 서너장을 찍어주었다.

 

 

그리고 빵을 주문하고 그 길을 되돌아오는데 꺾어진 꽃들이 조금 전 사진을 부탁받아 찍어준 그 곳에 나뒹굴고 있는 것이 보았다.

 

이렇게 버릴 꽃을...

 

꽃은 나뭇까지에 있는 것이 아름답고 다음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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