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신청하고 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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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금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여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주 주말에는 머리를 정리하여 여권사진의 기준에 맞는 사진을 찍어 놓았었다.

 

 

대충 정리해놓고 보니 걸림돌이 생겼고 그것은 다름아닌 여권 발급 담당 공무원의 퇴근시간이었다.

 

타지역에는 직장인을 위해 주중 하루는 2시간 연장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편의를 돕고 있었으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그러한 서비스가 없는 듯하였다.

 

그래서 미리 전화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화요일이나 금요일 중에 하루는 6시 30분까지만 오면 편의를 봐주겠다고 약속받았다.

 

 

하지만 여차저차하여 계획이 어긋났고 금요일인 오늘 가기로 하였으나

 

여권 발급 담당 공무원은 재차 오는 시간을 확인하였다. 결국은 6시 30분이 6시 15분이 되었고

 

회사에는 사정이 있다고 말해서 20분이나 일찍 퇴근을 하고 5시 40분쯤  시청에 도착하였다.

 

 

여권 발급 담당 창구에는 세 명의 여직원이 있었는데 모두들 엉덩이를 들썩거리면 반가워 해주었다.

 

나 또한 주말을 맞이하는 직장인들의 즐거움을 모를리 없지만

 

미리 모든 서류를 작성해놓고 서명을 하고 지문만 찍으면 3분도 걸리지 않게 모든 것을 마련해 놓은 것이 달갑지는 않았다.

 

그 곳에서 내가 무슨말을 하였는지 무슨 일을 하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나의 영문 철자를 물어보며 적어놓았던 여권신청접수증 뒷면의 내 이름을 그제서야 다시 확인하였다.

 

정신이 없긴 하였지만 즐겁고 기분 좋은 이상한 설렘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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