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서 핀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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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우리집

늦가을에서 초겨울사이에 집을 나가있던 꽃들이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거실이고 내방이고 전부 꽃들이다.

엄마의 취미생활에 대해 인정하려 하지만 좁아지는 방을 보면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어머니는 한껏 잘 가꾸어서 같은 종으로 겹치는 꽃들은 (가까운 이웃이나 친적들에게) 분양을 해주기도 한다.

요즘은 보일러를 돌려서 꽃이 빨리피면 아쉽다며

조금은 덜 춥고 조금 덜 따뜻한 내방에 있는 욕실에 놓아둔다.

내방에서 욕실은 본래의 용도를 잃어가고 가끔 세탁하러 가면 흙이 얼마나 꼽꼽한지 보면서 물을 준다.

막 세탁기를 돌리려고 하는데

꽃이 아주 예쁘게 피었다.

빛도 잘 안들어오는데 이렇게 예쁘게 피는 것 보면 살려고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제 집안으로 들여와 꽃구경을 해야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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