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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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어찌나 큰지 한곳에서 다 찍히지도 않는다.

올해도 꽃이 피었다.

작년에 뿌리가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는 산세베리아를 가져다 주었지만 엄마는 어디서 중국산을 샀냐며 핀잔을 주었다.

핀잔 받을만하다. 매번 거의 죽은 꽃을 가져다 주던가. 빈 화분만을 덜렁덜렁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엄마가 빈이들 보여주라고 분갈이를 해서 또 옮겨주면 빈화분만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렇게 중국산이라고 말했던 화분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입이 마르고 닳도록 신기하다고 보고 또 본다.



처음엔 꽃인지 다른 잡풀인지 헷갈리긴 했지만 은은하게 향기도 나고 뿌리에서 부터 올라오는 것을 보면

산세베리아 꽃이 맞는 것 같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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