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집으로
지햇
2009. 8.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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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다.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유빈이를 보며
새삼 우리 아빠, 엄마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큰언니가 시집을 가던 날. 아버지께서 작은언니에게 "너는 시집을 늦게 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이른 나이라고 여기지 못 했지만 아버지에게 첫째이었던 이유도 있었을테고
예쁨받던 딸이였던 이유도 있었을테다. 그렇게 작은언니에겐 늦게 가라고 말하셨지만
언제부터인가 "얼른 가라"고 성화시다. 아마 그게 수빈가 태어난 이후였던 것 같다.
수빈이 뿐만 아니라 유빈이도 말을 잘하고, 잘 걷고, 잘 따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얼마나 예쁜짓을 하는지는 말로 다 못 한다.
매일 괴롭혀서 울리는게 아버지의 유별난 손녀 사랑법이지만 그렇게 당하고도 또 다시 할아버지 곁에 앉는
유빈이를 보면 장난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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