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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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jeju, korea

 

제주로 떠나기 이틀전.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전하였다.

 

"여행 다녀올게,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라는 의미없는 형식적인 말이었고

 

어머니는 "감귤묘목이나 두그루 사와봐~"라는 의미없는 대꾸였을 것이라고 제주 가기 전날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었고

 

제주를 도착하고 나서는 감귤묘목은 잊고 있었다. 그렇게 제주를 돌아다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주변을 서성거리던 중

 

묘목판매라는 문구를 보았고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겁도 없이 감귤 묘목 3그루를 샀다.

 

 

겁이 없었던 이유는 본래의 짐은 가방 하나이고 더 늘릴 짐도 없었을 뿐더러

 

판매하시던 분은 감귤을 봉지에 잘 넣어 주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내에 감귤묘목이 반입이 된다고 하였기때문이다.

 

 

생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나 공항에 일찍도착하였다. 티켓팅 할 때 혹시나 하고 묘목반입을 여쭤봤더니

 

기내는 반입이 안되고 가져가실려면 수화물로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화물로 붙이려면 박스로 포장이 되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공항에서 박스 구할때라곤 편의점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아서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화물 포장하는 곳으로 가라고 일러주었다. 포장 값을 지불해야했지만 다행히 묘목을 가져갈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끝인 줄 알았더니 수화물로 붙이면 던지기도 하고 구르기도해서

 

탑승 할 때 직접들고가서 "조심해서 수화물로 넣어주세요."라는 부탁을 하여야한다는 것이다.

 

신분과 티켓을 확인 할때마다 그건 내용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발음 안되는 감귤묘목이라는 말을 너댓번 하였다.

 

그리고 첫번째 수화물로 컨베이어를 타고 나왔고 차에 실려 집까지 도착했으며 지금은 어머니가 구해놓은 화분에 심겨져있다.

 

 

어머니는 위의 과정을 모르신다. 그저 나만의 추억이 되었고 감귤묘목이 자라 귤이나면 지금의 고생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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